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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코치가 되었다.> 1부 코치로서 갖춰야 할 마음과 태도_6. 코치는 코칭 환경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코칭칼럼
김영태[청리성]
2025-05-12 08:49:42
조회수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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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환경세팅
#100일
#계획

923일은 무슨 날일까?

작년에 이날이 무슨 날인지 알게 되었다. 그 해가 딱, 100일 남은 날이다. 사람들은 100일이라는 날에 많은 의미를 담는다. 태어난 아기의 백일부터, 뭐든 100일째 되는 날에 의미를 담고 챙긴다. 수능 100일 기도처럼 어떤 시험이나 중요한 일정을 100일 앞두고 심기일전하기도 한다. 이날에 의미를 아는 사람은 아마도, 100일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실천할 듯하다. 필자도 이날을 알고부터는 뭐라도 계획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떤 계획이든 잘 지켜지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100일 프로젝트같이, 기간을 정해두고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생기는 게 아닐까? 보통 14일이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기간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그리고 어떤 프로젝트냐에 달라 달라지는 듯하다. 습관이 형성된 것 같지만,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한다. 100일이면 완전히 베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서 습관 전문가들은 말한다.

 

“‘빠짐없이가 아니라, ‘안 한 날보다 한 날을 많게하라!”

정상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성공 비밀을 정리한,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책에서도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실행한 것이 아니라, 실행한 날을 안 한 날보다 많게 했다고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위안이 됐는지 모른다. 뭐든 계획을 세우면 하나도 빠짐없이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마음에 쉼표가 커다랗게 찍힌 기분이 들었다. 실제 그렇게 하면 끊이지 않고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랜 시간 유지한 습관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이유가 뭔가? 한 번 못 했다는 자괴감이, 도미노처럼 넘어지면서 다음날 그리고 그다음 날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 번 못 하면 에이! 틀렸네!’라면서 아예 그만둬 버린다.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하다가 멈추는 건 그렇다고 해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습관은 왜 그럴까? 원하는 데도 안 되는 이유 말이다. 보통은 의지가 약하거나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필자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깨달았다.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와 개인의 노력이 아니다. 환경이다. 환경에 속해있는지에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그 환경에 속해있으면 언제든 시작할 계기가 생긴다. 하지만 환경에 속해있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시작하기도, 유지하기도 어렵게 된다. 한 번쯤은 경험이 있을 거다. 다른 사람이 다 하고 있으면 나도 해야 할 것 같아서 하게 되지만, 내가 하려고 해도 주변에서 아무도 하지 않으면 하지 않게 된다.

 

KAC 인증 코치 자격을 취득하고 열의가 넘쳤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 닥치니 조금 있다가 하자!’만 반복하게 됐다. 짧은 시간이나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다면 또 모른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다.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떤 일이든 고민하는 상황은 다양하지만, 그 이유는 하나로 귀결된다. 할 수 없거나, 하기 싫기 때문이다. 마음에 걸리고 신경은 쓰이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없으니 고민이 된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생각만큼 몸이 잘 움직이지 않으니 이 또한 고민이 된다. 미루고 미루다, 마감 시한이 임박하면 짓누르는 무게감은 배가 된다. 개학 전날, 하얀 일기장을 바라볼 때처럼 말이다.

 

코칭이 그랬다.

우연히 접하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져서 유유히 헤엄쳤다. “고객의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려, 고객 스스로 답을 찾게 하는 것을 코칭 신념으로 정의했다. 고객의 에너지를 디자인하겠다는 강한 포부도 내비쳤었다. 코칭과 에너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코칭하는 매 순간, 고객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주춤거리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떨어져서일까? 아니면 물리적으로 여력이 안 돼서일까? 아니면 둘 다 엮이면서 발생한 현상일까? 어찌 됐든, 복합적인 모든 원인을 고민하던 끝에, 이렇게 정리됐다.

 

환경 세팅의 문제구나!

개인이든 공동체든, 계속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환경 세팅이 필수다. 시스템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의식과 노력의 힘이 많이 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힘은 점차 덜 들어간다. 시간의 관성이, 개인과 공동체를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힘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하지 않을 때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말이다. 처음에는 운동하기를 그렇게 싫어했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는, 운동하지 않으면 몸이 아프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들으면, 환경 세팅의 힘을 실감한다.

 

환경 세팅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았다.

코칭과 의도치 않게 조금씩, 거리 두기가 시작된 이유는 환경 세팅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코칭을 접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칭을 진행하는 것을 물론, 협회에서 진행하는 월례 교육 그리고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호 코칭 시간도 참여하지 못했다. 어쩔 수 없는 일정 때문이었다.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기 위해, 6개월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었다. 매주 한 번 수업하는데, 그 요일이 바로 월요일 저녁이었다. 코칭 펌에서 하는 정기 상호 코칭은 매주 월요일 저녁에 진행됐다. 협회 월례 교육도 월요일 저녁에 진행됐다. 대학원에 가기 전에는 상호 코칭과 월례 교육에 잘 참석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니, 코칭과 점점 멀어지게 됐었다.

 

처음에는 그랬다.

처음에는 본의 아니게 코칭 환경에서 조금씩 멀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는, 익숙해졌다. ‘!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어쩔 수 없지 뭐!’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하는 방법을 찾기보다, 할 수 없는 이유에 기대기 시작한 거다. 반면, 욕심은 그리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금은 잠시 접고, 추후 여력이 되면 다시 본격적으로 하자고 다짐했지만, 계속 꿈틀댔다. 그러니 마음이 가고 불편하고 그렇게, 고민이 됐던 거다.

 

하지 못한 것보다, 하지 않은 게 더 많았다.

돌이켜보니 그랬다. 무언가 해야 한다고 혹은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못한 것을 들여다보면 그러고 있었다. 처음에는 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이유를 댄다. 하지만 하지 않은 이유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상황은, 오히려 하지 않은 것을 정당화시키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마음에 위로? 아니면 정당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결국, 내가 하지 않은 이유가 컸다.

 

그렇게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는 안 되는데라며 고민만 하고 있던 찰나, 비즈니스 코칭 강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신청하고 강연을 들었다. ‘코아시스라는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첫 강연이라고 했다. 코칭 강연을 듣고 코치들이 있는 환경에 들어오니 다시 코칭에 대한 열망이 올라왔다. 자연스레 유료 회원 가입을 하면서 이 플랫폼 환경 안에 머물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했다. 지금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무엇을 하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었다.

그냥, 이 플랫폼 환경 안에 머물고 있으면, 자연스레 코칭에 대한 마음과 기회가 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금까지 미뤘던 건 의지도 아니고 노력도 아니다. 이 둘을 불러올 환경 안에 들어가 있지 못해서였다.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가장 먼저 할 것은 그 환경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게 의지와 노력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니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된다. 잘하려고 말고 그냥 하면 된다. 그러면 환경이 자연스레 세팅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랄까? 내가 하고자 하면 끌어당겨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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