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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나윤숙 (PCC)

코칭칼럼
나윤숙
2025-05-26 13:58:21
조회수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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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이유발견



I. 최근 메디컬 미드에 관심 갖게 된 친구 덕분에 나도 메디컬 드라마에 입문했다.

그래서 보게 된 미드, 더 레지던트.

유명한 외과 의사가 숨 넘어가게 생겼는데 수술 치료에 심드렁해 하는 환자에게 묻는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가 뭐요?"

삶의 의지를 일깨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를 일으키려는 거였다.코치인 나는 생사를 넘나드는 현장에서 의사의 이 노련한 질문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더 인상적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대답이었다.

7마리 고양이; 혹은 2마리 고양이...

그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열심히 일한다는 거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래서 함께 사는 집단 거주 동물이라고 배웠다. 가시달린 고슴도치도 겨울에 얼어 죽지 않으려고 포옹을 한다 하듯, 포유류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함께하길 원한다.따뜻한 포옹이 필요하다.그리고 서로 돌보아주고자 하는 본능도 있는 것 같다. 근데 왜 현대인들은 인간과 함께 살지 않고 애완동물과 사는 걸까? 왜 돌봄의 대상이 협업하고 함께 세워갈 수 있는 인간이 아닌 동물이 됐을까...

일반적으로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드는 식비, 치료비 등을 생각해보면 이건 영 가성비가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팻을 키우는 이유는 분명 가심비다. 아마도 주인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르게 말하자면 그렇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인간에게서 받지 못하기 때문...?


II. "성씨별로 한명만 남아야 한다면 당신이 박씨중에 남아야하는 이유는 모요?"

갑자기 살아남을 가치를 증명하라는 질문이라니.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살아남기 위한 가치, 이유를 대라고? 뭘 어필해야 하지?

더 이상한 것은 이 질문에 반박 하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왜 성씨별로 한 명만 남아야 하는 상황이 됐단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이런 조건 여부에 대해 따져 묻지 않는다. 왜 이런 존재 조건에 반박하지 않는가? 너무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경쟁 사회 속에서 살면서 숱하게 받아온 질문이기 때문이다...

"왜 너야 하는 건지 증명해봐"

타고난 존재의 이유를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를 대라고 다그치는 세상. 학교 다니면서부터 심지어 가정에서조차 압박 받는 질문이다. 사회에 나가면 정도가 더 가혹해진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매일 살아 남아야 하는 이유,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압박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증명의 과제는 복잡해져만 가고,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상황 속에 복잡 다난한 인간관계를 가질 여유가 없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물학적 이상 기저로 암세포가 넘쳐 나는 등 몸 구석구석 나타나는 신체 이상 현상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이렇게 벼랑 끝으로 내 모는 사회와 시스템 특히 사람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 수 밖에...

인간은 나를 알아주고 맞아주는 존재가 있을 때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기꺼이 그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인데, 이 경쟁 사회에서는 끝없는 게임과 평가자만 있을 뿐. 나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주고,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사람은... 없다. 절대 나를 평가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고 받아주는 존재는 강아지 고양이뿐이다; 애완 동물은 단순히 외로움을 더는 심리적인 만족감을 넘어 존재 이유, 존재의 의미까지 채워주고 있는 것이다.


III.문제는 시야가 강아지 고양이 돌봄에만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내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 내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존재를 위해, 시야를 확장하고 함께 살아갈 건설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게 되는데, 함께 살아가는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애완동물이라고 인식이 되어지고 있을 때 인간은 어떤 세상을 건설하려고 할 것인가? 나아가 그 팻이 점점 AI(따뜻하지 않은 기계에게서 만족이 되어질까?)로 대체되어져 간다고 할 때, 이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 것인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가 무엇이요?"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피노자는 이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 사물도 신의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필연성에 의해 존재한다고 했다.누가 감히 신의 필연성으로 존재하는 인간의 존재성(사물도 마찬가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상처난 가슴을 안고 숨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만 시선을 돌리게 해서 되겠는가 말이다.

신의 필연성으로 존재하는, 너무나 당연한 저마다의 존재이유를 발.견.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는 세상이 되길.

이것이 코치인 내가, 부모와 선생님 어른인 우리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일어나는 이유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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