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으로 성장하는 코칭 전문 플랫폼 코아시스입니다.
코아시스가 처음이라면 돋보기를 클릭해보세요!

코치자료실 글읽기

[코칭칼럼] 줌인, 줌 아웃 | 김규연(KPC)

코칭칼럼
김규연
2025-06-30 22:35:24
조회수 6
댓글 0
좋아요 0
#코칭
#조절
#선택
#집중
#균형
#질문
#줌인


줌인, 줌 아웃

 

 인생은 줌인과 줌아웃의 반복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사소한 일도 괴로워지고, 거리를 두면 다시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문제는 이 거리감이다. 간격을 조절하지 못하면 감정은 극단을 오가고, 그 안에서 균형을 잃는다. 평소 같으면 그냥 흘려보낼 수 있었던 일도, 마음이 예민해진 어느 날엔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삶에는 의식적인 줌 조절이 필요하다. 너무 들여다보지 말고, 너무 멀어지지도 말고. 그 중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선택과 집중조차 어려운 세상에서는 방향을 잡는 일 자체가 버겁게 느껴진다.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를 따지는 일도 지치게 한다. 세상엔 너무나 다양한 기준과 가치가 뒤섞여 있어서 이분법적으로 맞고 틀리다를 판단하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모든 것을 단순하게 바라보려 한다. 복잡하게 뻗은 생각의 가지들을 가지치기하는 일, 그것이 필요하다 느낄 때가 많아졌다.

 코칭은 그런 나에게 정리의 도구였다. 내 안의 복잡한 감정과 사고를 구조화하고, 흐트러진 시야를 다시 조율할 수 있게 해주는 나침반 같은 역할. 하지만 코칭도 만능은 아니다. 때로는 코칭의 질문조차 피하고 싶어진다. ‘왜 그걸 해야 하지?’, ‘진짜 원하는 게 뭔가?’ 같은 질문 앞에서 숨고 싶을 때가 있다. 의미를 묻는 것이 오히려 버거운 시기엔, 줌인도 줌아웃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직진하는 단순함이 오히려 나를 덜 지치게 한다.

 그러나 괴로움은 피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마주해야 한다. 두렵고 부끄러워도 그 감정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진짜 나 자신과 만날 수 있다. 줌인을 하면,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전투적인 자세로 문제를 직면하게 되지만, 때로는 그런 나의 냉정하고 날카로운 태도에 스스로가 놀랄 때도 있다. 그렇게 살아온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지만, 이제는 조금씩 줌아웃을 배우고 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 이 감정이, 이 순간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는 것. 그것이 줌아웃의 본질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