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필수 조건, 갈등
사실 세상의 모든 갈등은 내 안에서 시작되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에 '이게 맞아? 이상하지 않아?'라고 고민이 되고 고민이 되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는 전쟁이 시작된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내 마음속에서 전쟁이 끝난다면 바깥세상은 평화 그 자체다. 내가 문제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나의 자녀에게 그 이야기를 다르게 했었더라면, 내가 나의 친구에게 그렇게 말했더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내가 먹은 음식을 씹어내지 못하고 바깥으로 내뱉은 순간은 마치 내가 나를 잘 알지 못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내가 먹으면 삼키고 소화할 줄 알았는데 자꾸 뱉어내기 시작하면 시간이 흘러 모든 게 고민이 된다.
특히 세대 간의 갈등은 어느 곳을 가나 빠지지 않는 논제 거리다. 어떻게 보면 획일화된 제도권 교육안에서 너무나 빠른 속도로 성장해 가면서 살다 보니 세대 간의 갈등이 자연스럽게 문제로 늘 대두되는 게 아닌가 싶다.
세대 간 갈등이 일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 내에서, 직장 내에서,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갈등을 줄인다는 생각에 앞서, 나 자신부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그만큼 상대방의 의견도 들어줄 자세가 필요하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우리는 우리 자신도 모르고 산다. 창의성과 상상력을 가질 겨를도 없이 해결할 일들이 많고 바빠서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건 어느덧 사치가 된 것일까?
단순한 삶 속에서 개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줘야 한다. 사회에서 난동을 부리며 내 멋대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책임 있는 자유를 줘야 한다. 자신의 자유가 없는 것이 갈등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