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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책임진다는 건, 내 삶을 선택하는 일 | 윤혜진(KSC)

코칭칼럼
윤혜진 코치
2025-05-05 09:52:48
조회수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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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없음

 :) 글 속에서

책임은 처벌이 아니다코칭에서 말하는 책임은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이끌어가겠다는 선언이다그리고 바로 그 선언의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 _윤혜진 코치

 

... 이거 동의서 꼭 작성해야 하나요? “


가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에 사인하기를 망설이는 고객을 만날 때가 있다. 그때는 고객이 조금이라도 더 편한 마음으로 코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안내한다.


 "선택 항목은 공란으로 두셔도 괜찮습니다. 필수 항목에만 체크해주세요."


그러면 대개는 필수 항목에만 체크한 설문지가 돌아오는 것이 보통인데, 가끔 예상치 못한 회신을 받기도 한다.


 "... 페이지가 안 넘어가는데요?"


그럴 리가.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는 한 페이지 문서다. 상황을 확인해 보면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는 이미 완료했고, '코칭 동의서' 필수 항목 중에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지금은 양식을 수정하여 일부 항목에 동의하지 않아도 다음 페이지로 넘어갈 수 있다. 다만 이때는 코칭 오리엔테이션에서 윤혜진 코치의 친절한 설명을 각오해야 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고객의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코칭 동의서의 책무성 항목이었다.

 5. 코칭 과정에서 고객이 내린 결정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고객이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윤혜진 코치의 매우 오래전, 구) 코칭동의서 일부 

발췌 ) 윤혜진 코치의 아주 오래전 코칭 동의서


 ... 혹시 제가 뭘 책임져야 할 게 있나요? “

 

이 고객의 8회기 코칭 주제는 다름아닌 리더의 책임이었다. 코칭을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고객의 머릿속은 온통 책임으로 가득했고, 이 마음으로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항목에 곧바로 동의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머뭇거림 덕분에 의도치않게 탄탄한 라포를 이룬 셈이었다.


그 머뭇거림은 단순한 불편감을 넘어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과거의 실패와 수치심, 완벽주의에 시달리며 성과를 짜낸 기억,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쌓아 올린 공든 탑의 무게를 모두 반영하고 있었다이처럼 고객이 처음 꺼낸 한마디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고객도 미처 눈치채지 못한 찐,바이브에 코치는 더욱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처음이 전부다.


하지만 코칭장면에서 책임이란 결과물에 대한 추궁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고객이 자신의 선택과 결과에 대하여 완전한 주도권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품는 순간 내재적 동기가 깨어나고, 그 믿음이 코칭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래서 코칭 동의서에 사인하는 것은 단순한 절차를 넘어 코칭의 전 과정을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이때 코치의 역할은 고객이 그 책임이라는 개념을 자기 삶을 돌보는 방식으로 재정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동안 다른 사람을 보살피고 맡은 일을 처리하느라 분산되었던 에너지를 다시 고객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이때 코치는 절대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한다.


둘 중 어느 한쪽이라도 맡은 역할에 느슨해진다면 코칭관계의 파트너링은 깨지고, 결국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불상사를 맞게 된다. 그래서 코칭에서 말하는 accountability는 단순한 책임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의미하며, 그래서 우리는 이를 상호 책임으로 번역하여 쓴다.

 


"책임 responsibility이 아닌 책임지게 하는 것 accountability은 코칭받는 사람이 무엇을 언제 실행할지 정하도록 요청하고, 그렇게 할 것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코칭 대화를 실행에 옮기게 해 준다. 이 단계에서는 코칭을 받는 사람이 자신에게 맞는 성취 수단과 책임 구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 존 휘트모어, 2019 -

 

정리하면 코치로서 고객에게 요청하는 책임은 responsibility가 아니라 accountability, 그야말로 전적으로 책임지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이때 코치는 고객의 수평적 파트너로서 고객이 자기 자신에 대한 책무를 온전히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돕고, 고객의 변화와 성장의 전 과정을 기꺼이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은 처벌이 아니다코칭에서 말하는 책임은, 내 삶을 내가 선택하고 이끌어가겠다는 선언이다그리고 바로 그 선언의 순간부터 변화가 시작된다나는 코치로서, 고객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믿고 그 삶의 여정을 지나는 동안 조용히 곁에 머물기 위해 애쓴다. 그것이 코치로서의 내 사명이자 고객에게서 부여받은 우리의 소중한 특권이다.


글) 윤혜진 코치 소개 🔗

사진) 펭수 팬페이지

원문) 윤혜진의 브런치 https://brunch.co.kr/@jinon/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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