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코칭의 세계
“코치?”
운동 가르치는 사람? 처음 코치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렇게 생각했다. 필자가 체육 전공이어서가 아니라, 대부분 코치라고 하면,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야구와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를 생각하더라도, 코치는 운동장이나 체육관에 있는 사람으로 여긴다. 예전에는, 운동한다고 하면 헬스장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매우 다양한 운동 종목이 있다. 처음 들어보는 운동이 있을 정도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인 듯하다. 지금도 붐이긴 하지만, 골프가 한창 인기 있을 때는 어디를 가더라도 골프 코치가 인기가 많았다.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주된 대화 내용이 골프일 정도였다. 최근에는 테니스 인구가 늘어나면서, 테니스 코치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도 있다. 아무튼. 코치는 운동을 가르쳐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운동이 아니어도 그렇다.
무언가를 가르쳐 주는 사람을 코치라고 부른다. 글쓰기에도 코치가 있고 낭독에도 코치가 있다. 언제부턴가,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을 코치로 부르는 추세다. 그만큼 코치의 이미지가 좋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되겠다. 자! 그럼 코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앞서 장황하게 언급했듯이 무언가를 가르치는 사람일까? 한국코치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코치의 어원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 내용을 인용해서 설명하면 이렇다.
코치(coach)는 말이 끄는 4륜 마차를 의미하는 단어에서 왔다.
훈련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ining’은 기차(train)에서 왔는데, 기차는 정해진 선로를 따라서 움직인다.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정해진 선로에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코치’는 다르다. door to door의 개념으로, 즉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기차처럼, 정해진 레일과 길이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코칭은 ‘고객의 현재 상태에서 목표 상태에 도착하도록 함께하는,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멋지지 않은가?
이 이야기를 듣고 소름이 살짝 돋았다. 레일로 가는 기차는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한다.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탈선이다. 전복돼서 큰 사고가 난다. 하지만 마차는 그렇지 않다. 폭이 좁지만 않다면 어디로든 갈 수 있다. 정해진 길이 없으니 말이다. 훈련(training)이 정해진 동작을 반복해서, 숙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유도 이 어원에서 찾을 수 있다. 운동을 배울 때,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혼났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탈선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코칭을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니다.
에너지 때문이었다. “코칭은 고객의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려 고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문장에 홀라당 넘어갔다. 너무 멋진 말이라, 마음에 와닿았다. 에너지가 끌어올려 지는 느낌이 들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으면, 그 어떤 문제도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렵다. 이런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거다. 뭔가 해보려고 하는데 실수했을 때, “그래! 괜찮아! 다시 해보렴!” 이런 말을 얼마나 들었는가? 거의 없다고 본다. 아마 이런 말을 더 많이 들었을 거다. “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이게 뭐야! 책임질 거야?” 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은 조금도 보지 않고, 결과만 가지고 질책받은 날이 더 많다. 기운이 빠진다. 여기서 말하는 기운이 바로, 에너지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는데, “어떻게 할 거야?”라는 닦달에 “네! 이런저런 방법이 있습니다!”라며, 바로 해결 방법을 제시했는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거다. 말은 고사하고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 상황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 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 순간 답을 찾지 못한 건 머리가 나빠서도 아니고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다. 에너지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것까진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전혀 갈피를 못 잡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그럴 수 있는 이유 또한 한국코치협회 홈페이지에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이렇다. 국제 코치협회인 ICF (International Coach Federation)에서는 모든 사람을 온전하고(Holistic), 해답을 내부에 가지고 있고(resourceful), 창의적인(creative) 존재로 본다. 한마디로 전인적인 인간으로 바라본다는 거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가능성을 인정하고 인정과 지지를 보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본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거다.
실제 코칭을 진행해보면, 이 의미를 깨닫게 된다.
코칭할 때 가장 짜릿한 순간은 이럴 때다. 고객으로부터 이런 말 아니, 탄성을 들을 때다. “아…!” 그리고 이어 말한다. “그렇네요!”, ‘맞네요!”, “그거였네요!” 등등 지금까지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았다고 말할 때다. 막혔던 혈이 뚫리면, 굳이 묻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무엇을 할지 그리고 언제부터 할지 줄줄 말한다. 아!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자각(自刻)한 사람이 그렇다는 말이다. 코칭에 가장 기본은 고객의 자각이다. 자각하지 않으면, 더는 진도 나가기가 어렵다.
코칭은 정말 매력적이다.
코치로서 성장하는 것도 있지만, 일상 대화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는다.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거나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분들은, 꼭 코칭을 배워보기를 권한다. 어쩌면 코칭은, 코치가 되고자 하는 사람보다, 사람과의 관계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배워야 할 도구다. 특히 자녀와의 대화가 어렵다면 필수다. 많은 선배 코치님들도 그런 후기를 들려주신다. 코칭을 배우기 전과 코칭을 배우고 난 후에, 아이들과의 관계를 말이다. 실제 어떤 코치님의 딸이 직접 before와 after에 관해 기술한 글을 봤는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느끼고 있었다. 코치님도 마찬가지다. 당신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고, 바뀐 부분에 매우 감사한다는 말을 전했다.
어떤가?
코칭이 좀 당기지 않는가? 아직 아리송하다면, 좋다! 지금부터 필자가 코칭을 만나면서부터 코치(KPC)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기록한 글을 보면서, 예습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칼럼은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코치로서 갖춰야 할 마음과 태도’, 2부는 ‘코치가 되기 위한 준비’(코칭 기술을 중심으로), 3부는 ‘코칭으로 변화된 삶과 생각’이다. 아무쪼록 생생한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칼럼이, 생생한 코칭의 세계로 초대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