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회기 개인 코칭슈퍼비전을 마쳤다.
"쎈 고객을 만나면 힘들어요"가 주제였는데, 첫 회기에 그 이유를 바로 파악했다. 이유를 파악하고 다소 충격이 크긴 했으나,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 직감되어, 계속 같은 주제로 다 회기 슈퍼비전을 하기로 했다.
다음 회기에 같은 주제로 개인 히스토리를 돌아보면서 이슈를 점점 구체화해가다가 결국은 그 힘든 고객을 어떻게 편안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어서 그런 고객 만나보고 싶어요" 라고 환하게 웃으셔서, 나도 마음의 체증이 내려간 듯 시원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추가,
"제가 제 생각을 비우고 코칭을 해야 하는데 제 경험을 다 가지고 코칭을 해서 문제였어요. 코치의 삶이 코칭현장에 그대로 영향을 주는군요. 왜 코치가 제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지, 코칭 프레즌스가 왜 중요한지 이해가 됐어요"
코칭을 배울 때는 경청과 질문 등 코칭 방법에 집중하게 되지만, 코치가 되어서는 코칭 프레즌스가 중요하다. 어떤 고객도 온전히 품기 위해서 이다. 코칭 프레즌스야 말로 신뢰롭고 안전한 코칭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코치가 되고 나서는 코치로서의 자기 관리가 꼭 필요하다.
코치의 자기 관리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것을 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는데 선배 코치님들, 해외 MCC 코치님들을 보면 심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운동과 독서가 가장 보편적이다.
덧붙여 코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해주고 나눌 동료와 선배코치가 있는 것도 너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냥 친밀한 관계가 아니라, 코칭 프레즌스를 포함해서 전문가가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들과 연결되어 계속적으로 전문성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다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치는 변호사, 세무사 등과 같이 지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전문가와 달리,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다른 사람, 늘 변하고 성장하고 달라지는 유기체인 사람을 대하는 전문가여서 이 전문성의 기준을 잡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슈퍼비전은 이런 어려운 애매하고 어려운 전문성을 제대로 잡아가는 길잡이가 된다. 슈퍼바이저가 같은 코칭 영역의 전문가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이슈를 가지고 오는 슈퍼바이지 코치의 어려움을 이해할 뿐 아니라, 혹시 슈퍼바이지 코치가 놓친 부분이 있으면 바르게 가이드해 줌으로 코칭에서 답답하고 힘들었던 부분을 오히려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 시켜주기 때문이다.
스킬을 바로잡아주는 코더코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살펴보는 것이라면, 슈퍼비전은 크게 '코칭'자체를, 코칭을 하는 '코치' 자체를 조망해보게 한다.
이번 개인 슈퍼비전은 슈퍼바이지 코치가 가져온 자신의 트리거링 포인트를 놓고 트라우마를 직면해 해결하게 한 경우로, 코칭 이슈뿐 아니라 힘들었던 배우자와의 관계가 해결되어지는 시간이었다. 물론 코칭 역량에서도 코칭 프레전스를 바로 세우는 실천도 구체적으로 하게 됐다. 코치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경우로 위로와 힐링은 물론, 코칭역량향상에 더해 삶까지 변화되게 된 것이다.
"슈퍼비전은 고구마 뿌리가 덩쿨째 뽑혀 나오는 것 같은 맛이 있네요. 저의 깊은 문제를 다루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젠 어떤 고객을 만나도 괜찮다는 자유함을 얻었어요!"
예전엔 코칭을 하면서 답답함이 생겨도 어디 가서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애매하기도 하고, 어렵사리 고민을 털어 놓아도 시원하게 정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코치들을 위해 마련된 슈퍼비전을 활용하면 된다. 2024년 ICF가 슈퍼비전 역량을 공표함으로, ICF 역량에 기반해 훈련된 전문 슈퍼바이저들이 많이 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 코치들의 힐링과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슈퍼비전을 통해, 코칭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도 진정한 성장을 경험, 자유함을 누리게 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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