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아직 KAC 자격 밖에 없었던 초보코치가 ‘노사발전재단’에서 주관하고 ‘한국코치협회(KCA)’가 프로젝트로 참여한 ‘중소기업 CEO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약 60여 분의 코치님들 중에 KAC 코치는 나를 포함하여 단 2명 뿐이었다고 들었다. 정말 운이 좋았던 덕분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런 행운에 다른 코치님들은 1개 회사만을 담당하거나 매칭이 이루어 지지
않은 분들도 계셨다고 들었지만 참여했던 첫 해 프로젝트에서 나는 무려 2개 회사의 CEO와 소속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코칭 할 수 있는 소중한 큰 기회를 갖게 되었었다. 지나고 보니 이 경험이 나에게 참으로 큰 전환점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경험을 통해 얻게 되었던 생각을 짧게 이곳에 올려 여러 코치님들과 나누어 보고자 이 칼럼을 쓰게 되었다.
예전과 다르게 요즘 들어서는 ‘코칭’이라는
단어에 익숙해진 직장인들이 많아졌다. 직장인들의 화두와도 같은 이직,
승진을 위한 자기계발, 리더십향상, 커리어설계, 조직 내 갈등 해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코칭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코칭’은 그 수요와 적용 분야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코치
입장에서 이 기회에 접근할 때 코칭을 ‘내가 주고 싶은 방식’으로
설계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고객들의 소리가 들린다.
1. 직장인의 ‘겉’과 ‘속’ 니즈는 다르다
코칭 현장에서 많은 직장인들은 "리더십 역량을 향상시키고
싶다",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하지만, 그 속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곳 이면에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전혀 다른 욕구가
숨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 "회의 때 말 좀 잘하고 싶다"라는 표현은
사실 “상사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게 너무 긴장된다”라는
걱정이 앞서는 감정에서 비롯된다거나
- "다른 곳을 찾아서 이직하고 싶다"는 이야기는
종종 “지금 팀에서 내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새로운 시작을 해보고 싶다”라는 무력감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기도 했다.
코치는 이 겉과 속이 다르게 표출되는 그 차이를 잘 읽어낼 수 있어야 진짜 변화가 일어나는 코칭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2. ‘직장인 특유의 마인드셋’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
직장인은 하루의 대부분을 조직 안에서 보내게 된다. 심지어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절대적으로 긴 시간을 회사의 동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상사, 동료, 팀, 연봉, 평가… 이런 요소들이 얽히고 설켜 있는 곳이다 보니 늘 ‘조심스러움’이라는 습관이 몸에 베어있게 된다. 코칭을 시작할 때, 코치가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고객은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꺼내는 데 큰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코치로서 진심과 최선을 다해 "이 공간, 시간 동안은 어떤 말도 편하고 솔직하게 나누어도 좋다"는
안전감을 주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를 위해선 경청 외에도, 질문의
방식도 고객을 배려하는 부드럽고 따뜻한 용어와 어투로 조율되어야 한다.
3. 단번의 ‘성과’보다 꾸준한 ‘작은 변화’를
목표로
직장인들은 늘 업무의 결과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 그러다
보니 그 고객들은 성과 지향적인 빠른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성급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코칭에서는 숫자나 KPI보다는 행동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예를 들어,
- "매일 10분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거나
- "회의 때 딱 한 마디는 해보기로 했다" 등
이런 작고 구체적인 실천들이 결국 큰 자신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코치로서 중요한 것은, 고객이 스스로 ‘조금이라도 나아졌다’고 느끼게 돕는 것 아닐까?
4. 코칭도 브랜딩이 필요하다
코칭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것 이지만, 그
시작은 또한 코치 자신의 브랜딩 이기도 하다. 특히 직장인을 대상으로 할 경우, 새로운 직장인 고객을 만나기 위해서 다양한 채널이 있겠지만 가장 실질적으로 접근 가능한 방법은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채널(예: 링크드인, 브런치, 블로그 등)을
통해 일상적인 언어로 고객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전문 용어보다,
- "회의 때 한 마디가 어려운 당신께"
- "이직을 고민하는 30대 직장인에게"와 같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목이나 메시지로 표현한다면 늘 직장이라는 조직내 자신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잠재 고객에게 더 강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첫 칼럼을 맺으며
오늘은 전체 경험을 요약한 내용으로 생각을 정리해서 올려보았다. 다음
컬럼에서는 회사의 CEO 그리고 소속 임직원들과의 코칭을 통해 내가 느끼고 중요하게 담을 수 있었던
부분들에 대해서 나눌 생각이다. 직장인을 위한 코칭은 단순히 경력을 돕는 일이 아니다. 그들이 ‘나답게 일하고 살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여정이다. 그 여정을 진심으로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코치가
되기 위해, 그들의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섬세하게
접근해 보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