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원서 리딩 모임에서 책을 읽는데, 마틴 루터 킹 쥬니어 목사의 I have a dream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멤버 한 분이 대학교 때 그 연설을 읽고 감동 받았다고 하셨다.
그 분은 법조계에서 일하시는 분이신데 평소 아버지의 권유로 법을 공부하게 된 거라고, 부모님이 시켜서 하게 된 일이라고 하셨다. 그런데 오늘 보니, 마틴 루터 킹 이야기에 감동을 받았기에 오늘날까지 그 일을 하실 수 있었던 게 분명했다! 확실히 적성에 맞는 일이었던 것이다!
어린 두 자녀가 있는데 평소 자녀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기도 해서, "그렇게 자녀들이 어떤 것에 감동 받는지 찾아 주는 게 중요합니다"했더니, "우리 아이들은 감동 같은 건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시는 것이 아닌가
"마틴 루터 킹에 감동 받은 거, 아버님이 아셨어요?"
"모르셨죠"
"아버님이 어떻게 그 사실을 아실 수 있으셨을까요? 자녀가 어떤 것에 감동 받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어렵게 생각하지만, 진리는 늘 단순하다. 물어보면 된다! 언제 어디서든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면 되듯이, 자녀의 생각을 마음을 모를 때, 궁금할 때는 물어보면 된다.
묻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더 오래 살아보고, 누구보다 자녀가 잘 되기를 원하는 부모가, 자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면, 자녀가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직업을 권하게 되는건 뻔한 일. 권유해주는 진로, 직업이 자녀에게 잘 맞는지 확인하지 않았기에... 우리 멤버님처럼 운(^^;)좋게 잘 맞을 수도 있지만, 너무나 당연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진로에 대한 부모의 권유와 자녀의 의견이 맞지 않는 경우는 실로 많이 존재하는 현실이다;
그렇게 맞지 않는 경우가 문제이다. 평생 먹고 살아야 하는 중요한 진로에 대한 것이기 때문에 당사자인 자녀가 부모의 제안을 거부하면 대부분 굉장히 심한 갈등을 겪게 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일어나는 직접 갈등도 힘들지만, 성인이 된 후 본인 스스로 평생 맞지 않는 일을 하면서 갈등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인생을 망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지니스 성공 신화를 만든 현대 그룹 정주영 회장은 "해봤어?" 라고 물어봐서 성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찬가지로 성공적인 양육을 원한다면 우리도 물어봐야 한다. "재밌었어? 어땠어?"
아이들이 자신이 감동 받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삶과 생애에 감동이 가득하도록 돕는 일이라면 뭔들 못할까. 하물며 작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얼마나 쉬운 일인가.
더 이상 MZ로 알파로 미스테리한 종으로 부르지 말고 아이들에게 물어보자
"오늘 어땠어? 뭐가 재밌었어?"
아이들은 흥분한 모습으로 그들의 삶을 우리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그럼...두 말 할 것 없이 아이들을 더 잘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