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의 역사’를 쓴 비키 브록은 코칭에 영향을 준 최초의 인물로 심리학자 아들러를 꼽았다. 아들러는 그의 개인 심리학에서 인간이 열등감을 극복하고 보상하려는 노력 속에서 강점을 발전시키고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극복의 노력은 삶의 동력이 되고, 약점은 강점으로의 나아가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 1월, 망막 수술을 받은 후 글자가 잘 보이지 않고 삶이 불편해졌다. 스스로를 탓하고, 의사를 원망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가 봐도 방법이 없었다. 한 달여 눈앞을 가렸던 출혈이 사라진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았다. 듣고 말할 수 있구나. 감사하게도 코칭은 청력이 약해도 폰 볼륨을 키우면 되고, 잘 안보여도 생각하고 말할 수 있으면 된다. 쓰지 않고 듣기만으로 코칭을 하고 멘토을 코칭 받았다. 그렇게 지난 해 KSC를 했다.
‘하나의 감각이 약해지면 다른 감각이 강화된다’는 말을 듣다 문득 깨달았다. 작년에 내 코칭이 이전보다 깊어졌던 이유, 코더코를 하면서 그 코치님의 강점과 약점뿐만 아니라 말로는 나타나지 않은 미세한 감정까지 느낄 수 있었던 이유… 다른 감각들이 시각 약화를 보완하려고 분투했던 거다.
"코치님은 질문을 참 쉽고 간결하게 하세요!" 코더코 해 드린 코치님들로부터 며칠 전 들은 말이다.
오래 전 ‘나는 질문이 길고 단점이 많아 코칭과 맞지 않는 것 같다’는 고민을 하며 여러 노력을 했다. 금방 나아지지 않았고, 넘어야 할 과제는 많았다. 그렇게 몇 해를 보냈는데 작년에 멘토 코치님이 KSC 시험을 보면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하시는 거였다. 그 근거를 여쭈었더니, 나의 코칭 질문이 '핵심을 짚고 간결하다'고 답하셨다. 코칭이 의미 있는 일이었기에 방법을 찾아가며 꾸역꾸역 버텼더니, 십 년이 지나 약점이 강점으로 돌아선 것인가!
‘코칭이나 어떤 일을 하고 싶지만, 나는 이 약점 때문에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가? 어렵더라도 꼭 해야 할 의미가 있다면, 노력이라는 열쇠로 강점의 문을 열고 버티며 나아가자. 그 과정 속에서 약점은 새로운 강점으로 변화할 것이다.